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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원룸 구할때 꿀팁 / 원룸 잘 구하는 방법 / 8번째 이사를 하며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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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8번째 이사를 마무리하였다.

 

20살 처음 부모님 집에서 나와서 산 이후로 여러 원룸을 옮겨 다녔었고 세어보니 어느새 8번째 집에 입주하였다.

 

대학시절 4번의 이사,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 4번의 이사다.

 

가능하면 가성비 좋은 집을 추구하다 보니 오피스텔에는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고 전부 원룸 혹은 1.5룸에서만 살았었다.

 

반지하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층까지 살아보았고 단층과 복층 모두 살아보았다.

 

나도 여러모로 시행착오를 겪었었고 

 

처음 독립하는 당신이 원룸을 구하러 다니는 것부터 지내면서 알면 좋은 점들까지 정리를 해 볼까 한다.

 

 

<집을 구하는 단계>

 

1. 스스로 무엇을 못 견디는지 생각해라.

 

가장 중요한 단계다. 스스로 예민한 부분을 알아야 한다.

 

이를테면 약간이라도 소음이 있으면 잠을 잘 못 자는가?

 

빛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면 잘 못자는가?

 

좁은 집을 못 견뎌하는가?

 

집이 낡은 것을 견딜 수 없는가?

 

걷는 것을 싫어하는가?

 

계단을 잘 못 타는가?

 

항상 명심해야 한다.

 

제한된 예산 안에서는 완벽한 집을 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무엇을 감내할 수 있고 무엇을 견딜 수 없는지 알아야 한다.

 

소음을 견디지 못한다면 대로변 또는 번화가에 있는 원룸은 피하는 게 좋다.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근처에 술집이 있는 건물 근처는 피해라.

 

빛이 들어오는 것은 그래도 커튼 등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지만 보통 빛이 들어오는 집은 소음도 같이 발생한다.

 

좁은 곳에 있으면 갑갑증이 생긴다면 평수가 넓은 집을 찾는 것이 좋다. 

 

낡은 집을 견딜 수 없다면 신축으로 가야 하지만 마찬가지로 월세가 비싸질 것이다.

 

공간이 넓은 것을 선호한다면 구축원룸이 조건이 좋다.

 

걷는 것을 싫어한다면 역세권으로 가야 하겠지만 마찬가지로 더 많은 월세를 지불할 각오를 해야 한다.

 

걷는 것에 부담이 없다면 역에서 10분 정도 거리로 구하는 것이 좋다. 

 

의외로 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넘어가기 시작하면 괜찮은 가격에 좋은 조건의 원룸들이 나온다.

 

계단을 타는 것을 싫어한다면 승강기가 있는 신축건물로 가야 한다.

 

계단 타는데 부담감이 없다면 승강기가 없는 상대적 고층으로 가도 좋다.

 

복층에 대해 로망 있는 거 알고 있다.

 

막상 살다 보면 복층 되게 불편하다.

 

무엇보다 추운 게 싫고 겨울에 난방비 많이 나오는 게 싫으면 복층은 피하는 게 좋다.

 

복층은 난방효율이 극악이다.

 

반지하도 괜히 피하라는 게 아니다.

 

여름에 물 들어오는 집도 많다.

 

싸다고 반지하 들어가는 것은 피해라.

 

내가 무엇을 견딜 수 있고 못 견디는지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알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시행착오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미리 고민해두면 집 구할 때 그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2. 생활 패턴을 고려해라

 

흡연자인가?

 

흡연자인데 집에서 담배냄새나는 게 싫다면 1층에 집을 구해라.

 

1층은 오히려 임대료도 저렴하고 흡연 또는 근처 편의점에 나갈 때 편리함이 많다.

 

 

3. 부동산은 잘 안 나가는 집부터 보여준다

 

선입선출이다.

 

오랫동안 나가지 않은 집을 먼저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덜컥 계약하지 말고 약간 시간을 두고 부동산 3~4군데 정도에 문의해라.

 

주변 부동산 3~4군데를 돌았는데 중복해서 보여주는 집이 있다면 피해라.

 

오랫동안 나가지 않은 일종의 재고자산이다.

 

뭔가 하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처음 원룸을 구하는 당신 눈에는 그 하자가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4.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말해야 조건에 맞는 집을 보여준다.

 

면적, 가격,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말해야 부동산에서도 집을 보여줄 때 맘에 드는 집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이 문의해라.

 

"원룸을 찾고 있는데요. 10평 정도로 넓었으면 좋겠고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 70만 원 밑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가 있어서 주차공간은 꼭 필요하고요. 역과의 거리는 조금 멀어도 괜찮습니다. 층수는 상관없는데 승강기는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동산도 당신도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조건에서 벗어나는 집을 보여주며 감언이설로 꼬셔도 단칼에 거절해라.

 

그래야 조건에 맞는 집을 부동산이 찾아서 보여줄 노력을 한다.

 

 

5. 집을 보러 갔을 때 꼭 확인해야 할 것들

 

샤워기 틀어보고 변기 물 내려봐라.

 

추운 집은 살아도 수압 약한 집은 진짜 살기 힘들다.

 

도배 싹 해놓은 집은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잘 생기는 집일 수 있다.

 

오히려 약간 도배가 낡은 집이 습기관리가 잘 되고 곰팡이가 안 생기는 집이다.

 

곰팡이가 잘 안 생기니까 벽지를 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사 및 집정리 하는 단계>

 

1. 자취 필수품

 

처음 입주하면 바퀴벌레약, 습기제거제(실리카겔), 냉장고 탈취제, 하수구 뚫어뻥을 다이소가서 구입해라.

 

바퀴벌레약은 싱크대 밑에 설치한다.

 

습기제거제는 옷장과 서랍 안에 충분히 넣는다.

 

2개 이상씩 넣어라.

 

냉장고 탈취제는 냉장고에 넣는다.

 

하수구 뚫어뻥 한 통 사서 주기적으로 화장실 개수대에 흘리면 막힐 걱정이 없다.

 

2. 있으면 좋은 물건

 

전자레인지 있으면 아주 편하다.

 

선풍기는 소형 써큘레이터 2만 원짜리 하나 구입해놓으면 여름마다 요긴하다.

 

평소 더워서 쓰는 것뿐 아니라 빨래 말릴 때도 틀어놓으면 좋다.

 

 

<집을 살면서 계절마다 주의해야 할 점>

 

봄에는 별 문제없다.

 

여름에는 습기관리가 관건이다.

 

항상 에어컨을 틀어 놓을 수도 없는데 습기관리 한번 잘못하면 곰팡이가 벽을 뒤덮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샤워하고 나면 화장실 문 잘 닫고 환풍기 잘 틀어놔라.

 

옷장에는 물먹는 하마를 약간 과하게 넣어두는 게 좋다.

 

어차피 금방 못 쓰게 된다.

 

가을도 괜찮다.

 

겨울에는 동파관리 잘해야 한다.

 

오랫동안 본가에 다녀온다든지 하는 동안 보일러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가능하면 너무 집을 오래 비우지 않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다시 말하지만 완벽한 집은 없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집을 구하다 보면 뭔가 하나 나사 빠진 집에 들어가게 된다.

 

그때 그 빠진 나사를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내가 이사해온 집은 정말 훌륭하다.

 

넓고, 따듯하고, 보증금과 월세도 아주 합리적이다.

 

반면에 TV가 없고, 3층임에도 불구하고 승강기가 없으며, 대로변에 붙어 소음이 있다.

 

하지만 나는 평소 TV를 거의 보지 않고, 계단을 타는데 부담이 없으며, 수면 중 소음에 굉장히 둔하다.

 

누군가에게는 하자가 있을법한 이 집은 나에게 최적의 자취방이 된 것이다.

 

 

이 글이 처음 방을 구하는, 혹은 앞으로 독립하여 방을 구하게 될 당신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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